어제 가족들과 같이 새로 문을연 상봉 엔터식스를 가보았습니다.

참 볼것이 많더군요.

그중 안사람과 딸아이는 못된 고양이라는 악세사리 가게를갑니다.

가격대를 보니 괘 저렴하네요.

1000원짜리, 2000원짜리등등..

큰 부담 없는 가격의 제품들이 즐비합니다.

자 그럼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쇼핑을 시작합니다.

머리띠를 썻다가 뺐다가, 머리핀을 꽂았다가 뺐다가, 거울보다가, 목걸이를 보다가....

제가 보기엔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사고자 하는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음에 들면 부담 없겠다, 몇개 그냥 사면 그만일듯합니다.

그러나 두사람은 1000원 짜리 하나도 신중에 신중을 기합니다.

슬슬 저는 짜증이 올라옵니다.

1000원짜리 하나 고르는데 15분 가량이 허비됩니다.

그리고 끊이지 않고 물어오는 이거 어때?

많은 남자분들이 동일한 상황에 많이 부딪힙니다.

사실 남자들은 항상 목적론자입니다.

구매를 하려는 제품이 명확하고, 그 목적이 달성되면 그곳에서의 볼일은 종료됩니다.

그러나 여자들의 목적은 구매가 아니지요.

물론 구매도 있지만,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구매를 결정하고서도 계산을 하기전까지, 아니 계산을 하고 나서도 끊임없이 번복하고, 후회하고 미련을 갖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이거 어때는 봐달라는 의미 보다는 책임을 지라는 개념에 가깝습니다.

결정을 본인이 아닌 남에게 미룸으로써 본인이 선택한 결과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한 심리이지요.

결정은 내가 해준셈이 되니까요.

남자들이 가장 잘 당하는 순간입니다.

이런 속뜻을 항상 잘 유념하고 대비(?)를 해야 하겠습니다.